짧은글:소소한생각

공감_상대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같은 위치에서 바라봐 주는 것(일상공감 공감능력테스트)

다리꼰여자 2024. 11. 14. 09:04
300x250

우리 집 딸은 MBTI에서 'F'이고요

나는 'T'입니다 

그리고 나는 나의 대표적인 T의 성향을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tmi 조심ㅎ)

 

간단하게 T 성향과 F 성향을 정리해 보자면요

320x100

 

T의 대표적인 성향

* 남에게 피해 안 주고 나도 안 받기를 원해

*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 싫어하고 냉철할 땐 끝도 없이 냉철해짐

* 나서서 하는 걸 좋아하기보다 남들이 하는 거 맘에 안 들어 직접함

* 자기애 강함

* 친구들 하소연에 공감 보다 해결책을 찾아줌

* 어떤 일 처리 시 오만가지 루트 시뮬레이션 다 돌려 여러 가지 해결책을 준비 해 둠

* 어떤 문제의 해결책이 1번, 2번, 3번..... 최대한 많이 있어야 마음에 안정을 찾음

 

F의 대표적인 성향

* 해야 될 일 생각만 하고 실제로는 발만 담그고 안 함

* 정말 초면인데 말 잘 검

* 좋아하는 건 미친 듯이 집중 그러나 열정이 초기에만 불타오름

* 게을러서 벼락치기 좋아함

*. 내적 성장 피곤할 정도로 소중히 생각함

*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생각 많음

* 혼자 있는 건 좋은데 외로운 건 싫어함

* 나가는 거 싫어하는데 막상 나가면 겁나 잘 놈

* 잡생각이 많음

* 연락 귀찮아하고 안읽씹 개 잘함

* 논쟁 싫어해서 그냥 내가 희생함

* 자기애 강한데 자존감 낮음

* 끈기 없고 생각만큼 실천 안 함

* 남한테 폐 끼치는 거 제일 싫어함(밖에서 안 한 것 가족에게 폐 다 끼침)

 

적고 보니 사심이 많이 들어갔나 봅니다 

대조적으로 F의 문제점(?)이 많은 것을 보면요ㅎㅎ

 

여하튼 나열된 것들만 보아도 서로가 얼마나 상반된 성격인지 알 수 있어요 

그러다 보니 본의 아니게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이쯤 하고 오늘의 주제인 공감에 대한 이야기를 주절주절 해보려 합니다

 

몇년 전 대학시험에 떨어져 세상을 잃은 듯 울고 있는 딸에게 했던 저의 말이었습니다

딸: "엄마아아아앙ㅠㅠ 친구 희수는 합격했는데 나는 떨어졌어"

엄마: "열심히 한만큼 결과가 나오는 것이겠지, 진심으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해?"

 

헐...

이 무슨 궤변입니까...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공감으로 슬픔을 보듬어주고 난 후에 객관적이든 논리적이든 분석에 돌입해도 늦지 않았을 것 같은데

뭐가 그리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이 저는 시급했는지 모르겠습니다 ㅡㅡ;;

 

누구나 공감의 한마디에 위로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이 텐데요

 

좌절에 떨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딸아이의 감성에 저는 노크도 없이 벌컥 열고 저주 같은 말을 찌끌였던 것이었죠

 

딸... 그땐 많이 미안했어...

 

 

어느 소설 작가의 말에 의하면 공감한다는 것은 "마음의 거울에 다른 사람의 모습을 비추는 것과 같다"라고 합니다

공감한다는 것은,

정서적인 공감도 있지만 상대방 입장이 되어 상상하는 인지적 공감을 하는 것이기도 한가 봅니다

 

상대의 마음속으로 들어가서 느낀다는 것이죠

 

오래 전 온 국민이 가슴 아파했던 세월호 사고 당시 딸을 잃은 한 엄마의 이야기입니다

 

딸아이를 잃은 슬픔을 주체할 수 없어 매일 이성을 잃고 흐느적거리고 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위로의 말들을 건네며 함께 아파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흘렀고 주위 사람들은 하나 둘 위로의 말보다 아픔을 잊고 이제 그만 살아 있는 사람의 인생을 살라고 말해주었어요

틀린 말이 아닌 걸 알지만 감당할 수 없는 슬픔에서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하고 점점 더 미쳐만 가는 어머니는 결국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사람들은 저 보고 다들 미쳤다고 해요"

"제가 생각해도 나는 미쳐가고 있는 거 같고요"

 

그러자 의사 선생님의 사려 깊고 가슴 뭉클한 공감의 한마디는 어머니에겐 엄청난 치료가 되었다고 합니다

 

"어머니!"

"당연한 것 아닌가요?"

"딸이 저 차가운 바닷속에서 죽어갔는데 그 엄마라는 사람이 제정신이면 그것이 미친것 아닌가요?"

"슬퍼하세요"

"아직 마음을 정리할 수 없다면 더 충분히 슬퍼하세요 충분히 아파야 제대로 일어설 수 있어요"

 

다시 일어날 방법을 찾아 주는 것보다, 같이 펑펑 울어주는 것보다, 의사 선생님의 그 공감의 한마디가 진정한 위로가 되었다고 합니다

 

진실로 공감을 한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누구에게나...

저처럼 상대에게 의도하지 않은 상처를 주기도 하니까요

 

여전히 지금도 이론적인 딱딱한 감정이 먼저 툭툭 튀어나올 때도 있지만 책도 읽고 글도 쓰면서 배워가고 공감하려 노력 중입니다

 

공감을 한자로 풀이하면 함께 공(共), 느낀다 감(感)이라고 해요

 

다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나도 같은 위치에서 느끼는 마음이라는 것이죠

 

 

악의가 없어도 얼마든지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그래서
공감을 배워야 한다.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