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부산물을 넣지 않은 깔끔함이 좋다
세월을 우려내듯 소의 살점과 갈비뼈에서 우려 나온 본질의 맛에만 집중한 맛, 나는 아무것도 넣지 않고 먹는 그런 담백한 갈비탕을 좋아한다
블로그를 하면서 이웃들의 글을 보다 보면 그런 갈비탕 같은 글들이 있다
뭔가 무게 잡고 힘이 잔뜩 들어가지 않은 그런 편안한 글...
그런 글이 좋다
글자 수 천자에서 천오백자 사이, 이미지 컷 16장 이상 삽입 등 전설로 전해져 내려오는 그런 네이버의 로직 같은 건 안중에도 없는 그런 오만하고 자신감 있는 그런 글쓴이의 배짱이 때론 부럽기도 하다
나는 일주일에 고작 2-3편 정도의 글을 쓰며 로직에 연연하고 얼마나 각 잡고, 폼 잡고 어깨춤 추켜 올려 승모건 돌덩어리 만들면서 끙끙되며 글을 쓰고 있는지...
일명 '끙끙이 글'을 쓰고 있는 나의 모습이 몹시 부끄럽기도 하다
갈비탕 한 그릇을 만들면서도 요리하는 이의 진심과 정성까지 다 담아야만 비로소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 맛이 탄생할 터인데...
나는 정녕 글쓰기를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글쓰기에 지심을 첨가했는지 따져 묻고 싶기도 하다
언제나 너무 감칠맛 나는 글을 쓰려고 애쓰다 이도저도 아닌 밍밍한 맛이 되어 버리는 것 같다
나만의 냄새가 나는 글을 쓰고 싶다
누구에게나 가슴 가득 담겨 있는 단어들이 있을 것이다
질투, 용기, 노력, 기쁨, 시기, 감사, 욕망, 불행, 사랑, 의심, 미움.....
내가 어떤 것을 꺼내어 휘두르냐에 따라 상처를 낼 수도 있고 나의 발전에 디딤돌이 되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이웃들의 필력을 보며 다행히도 질투와 시기라는 것을 꺼내 들고, 그들의 글에서 진짜 멋짐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그런 어리석음을 범하는 수준은 아닌가 보다
어떤 이들의 글들은 나에게 따로 건네준 것은 없지만 나는 느낄 수 있었다
허세로는 절대로 원하는 글을 쓸 수 없을 글쓰기의 진솔함을...
어차피 블로그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짧디 짧은 이력이지만 나는 나의 글쓰기는 다시 오늘부터 1일로 하려 한다
어제까지의 내 글과 오늘부터의 내 글은 분명 달라지리라
그러다 보면 지금 내 글을 읽는 이들은 소수이지만 언젠가는 다른 이웃들의 글처럼 몇백 명, 아니 그 이상의 사람들이 내 글을 읽어줄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그렇게 몰려온 이들의 가슴에 울림을 정확히 꽂아 드리리라
글이 끝이 났음에도 여운에 잠식당하여 잠깐의 멍한 순간이 오도록...
어느 블로그 이웃의 주제처럼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어 보려 한다
글쓰기에서도, 내 삶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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