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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이웃 블로그의 글에서 류시화 작가의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리뷰 글을 보았습니다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내용이 많지 않았어요
간결하게 그러나 짧게 짧게, 나름 이웃님의 마음에 들어온 내용들을 기록해 놓았나 봅니다
몇 줄 되지 않은 문단들은 표현 수단의 선택에서 생기는 서술의 여러 가지 모습이 작가의 본성이나 의도가 분명하게 느껴지는 힘이 있는 그런 문장 하나하나가 저의 마음으로도 들어왔습니다
날카로운 낚시 바늘 끝 팔딱거리는 미끼를 물어 버린 물고기처럼 나는 즉시 류시화 작가의 책을 사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지금 읽고 리뷰에 정성을 들이고 있는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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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그랬습니다
"아... 시인의 언어는 따로 있는 거구나" 하고요
오래된 나뭇가지에 빼곡히 들러붙어 있는 열매들은 한 알 한 알 속이 꽉 차올라 최대치의 진한 빛깔을 내며 흐드러져 있었습니다
나는 이 한 권에 담겨있는 작가의 열매를 온전히 느껴보리라 다짐하며 읽어보았습니다
이제 겨우 류시화 작가의 한 권을 읽고 사설이 너무 길어진 것 같아 겸연쩍긴 합니다 ㅋ
읽게 된 동기는 이쯤 마무리 짓고 이 책에서 내가 베스트로 꼽는 몇 부분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마음속에 하는 말을 조심하라는 격언이 있다
다른 사람은 듣지 못해도 자기 자신이 듣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단어는 무의식 속에서 정신을 부패시키고, 어떤 단어는 기도처럼 마음의 이랑에 떨어져 희망과 의지를 발효시킨다
부패와 발효는 똑같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어떤 미생물이 작용하는가에 따라 해로운 변질과
이로운 변화로 나뉜다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P.36 내용 中
만약 우리가 전체 그림을 볼 수 있다면 전체 이야기를 안다면 지금의 막힌 길이 언젠가는 선물이 되어 돌아오리라는 것을 알게 될까?
그것이 삶의 비밀이라는 것을,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지나간 길이 아니라 지금 다가오는 길이다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P.57 내용 中
누구나 내면에 상처 입은 아이가 있다
아무도 안아주지 않고 외롭게 내버려 둔 아이가,
그 아이로 인해 인간관계가 힘들어지고, 감정이 폭발하고, 삶이 헝클어진다
브래드쇼는 이 내면의 아이가 사람들이 겪는 불행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한다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P.111 내용 中
평생의 관계는 당신에게 평생의 배움을 준다
굳건한 감정적 토대를 갖기 위해 당신이 쌓아 나가야만 하는 것들은 배움을 받아들이고, 그 사람을 사랑하고,
당신이 내 삶에 나타나 준 것에 감사한다
그것이 이유가 있는 만남이든, 한 계절 동안의 만남이든, 생애를 관통하는 만남이든.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P.181 내용 中
가장 힘든 계절의 모습으로
나무를 판단해서는 안되며,
꽃이 피면 알게 되리라는 진리
어떤 이야기는 재미있고
어떤 이야기는 마음에 남고
어떤 것은 반전이 있고
또
어떤 것은 눈물이 날 만큼 감동적이다
시인은 단 한 줄의
문장으로도 가슴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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