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밖으로 색칠해도 괜찮아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색깔대로 산다는 것은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것일까?
소설가 김영하작가는 어느 한 강의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나는 어릴 적 중학교 미술 시간에 경복궁에 나와 그림을 그리라고 하기에 도화지에 온통 검은색으로 색칠을 하였고
선생님이 보시더니 도화지에 엉뚱한 짓을 한 것으로 치부하고 도화지를 두 손에 들고 벌을 서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나는 칠흑 같은 밤중에 까마귀가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모습을 상상하며 그린 그림이었을 뿐인데 선생님은
알아주지 않으셨죠
나는 억울하기도 하였고 훌륭한 선생님이라면 벌을 세우기 전에 한 번쯤은 "넌 무엇을 그렸니?"라고 질문을 먼저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를 비롯해 아이를 상대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은 이야기인 것 같아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스마트한 군중> 저자 하워드 라인골드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 책을 쓰게 해 준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다른 어머니들은 색칠을 할 때 선 밖으로 칠하면 야단을 치는데 나의 어릴 적 어머니는 선 밖으로 색칠해도 웃어 주었어요
나에게 이런 상상력과 창의력을 주신 분은 어머니입니다"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상상력과 창의력이 풍부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부모는 최초의 스승이자 최고의 스승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가 창의력을 가진 아이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올바른 철학을 가져야 합니다
천편일률적인 기준으로 틀에 가두면 개성 없는 평범한 아이가 된다!
붕어빵 틀에 찍혀 나오는 붕어빵 중 한 마리의 붕어빵처럼요...
그래서 언제나 한국의 주입식 교육은 늘 도마 위에 오르고 학교 성적은 좋을지 몰라도 창의성이나 자기만의 개성을 만들어 내기에는 폐단이 생기는 것이죠
나 역시도 돌이켜보면 우리 아이만의 세계를 안타깝게도 인정해 주지 못했던 것 같아요
요즘 말하는 MBTI에서 F성향인 우리 아이에게 틀에서 벗어나는 행동은 언제나 절대적으로 틀린 것이라 강요했었으니 말입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은 '옳은 판단'이 아나라 맞고 틀림을 따지기 전에 무조건적 공감을 원했던 것임에도 교과서적인 기준에서 벗어나면 나부터 불안하고 초조했으니까요
남과 다른 스타일로 살고 싶은 욕구, 사회가 정해준 틀과 관습과 상식을 벗어던지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갖고 싶어 하고, 세상 역시 갈수록 창의성을 요구하지만 자칫 선을 넘었다가 잘못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에 결국은 안전하게 남과 비슷한 길을 선택하고 말아요
왜냐면 사실 튀지 않고 무리에 속해 있는 것이 우리는 가장 심리적 안정감에 마음이 편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관습에 얽매이지 말고 자기 색깔대로 살아라!"
하지만 앞으로도 더더욱 남들 하는 것처럼 해서는 살아남기 힘들 것이며 통통 튀는 아이디어와 나만의 개성이 있는 사람이 먼저 나아갈 수 있다는 것도 맞는 말이고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쉽게 말해 밥 빌어 먹기 유리하다는 뜻이죠
뭐든지 잘하는 모범생을 놓고 우리는 '엄친아'라고 말하잖아요
정말로 다방면으로 잘하는 스마트한 아이가 되어야 할까요?
나는 우리 아이가 자신만의 빛깔대로 사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예전처럼 조금이라도 선 밖으로 튀어나온 발을 툭툭 치며 반드시 선 안으로 넣어야 한다고 강요하지도 않을 것이고요
그래서 지금은 그 개성과 독특함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좀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지은이 유종필 님은 사다리 하나에 매달려 모두가 위로만 올라가려 하는 사회에서 남과 다르게
살기는 쉽지 않은데 삶을 다르게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많은 에피소드를 곁들여 이해하기 쉽게 기록하였어요
구청장이라는 딱딱한 이미지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엉뚱함과 자유로움이 묻어나는 삶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남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나만의 인생을 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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