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박웅현
- 출판
- 인티N
- 출판일
- 2023.06.15
블로그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합니다
내게 주어진 하루 24시간 중 먹고는 살라고 주어진 노동의 8시간을 빼고, 지친 몸뚱이를 리셋하는데 필요한 수면의 시간도 제외한 그 나머지 시간들...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서 개개인의 성장 척도도 달라지리라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남겨진 시간이라는 이유로 또는 충분히 일한 대가로 생각하여 나머지 시간들을 tv를 보거나 핸드폰을 잡고 우스꽝스러운 숏츠를 보며 낄낄되는 것으로 시간을 채웠습니다
그러나 블로그를 하고부터는 그 시간들에서 일부분을 도려내어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데 소모하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의미 있는 시간으로 한 조각이라도 채울 수 있어서요
며칠 전 어떤 이웃님의 블로그에서 오늘 제가 리뷰하려 한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여덟 단어>라는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의 충동은 언제나 무질서해요 맛보기의 글을 읽고 입질에 걸려버린 물고기처럼 책을 주문하기까지는 5분도 채 걸리지 않으니까요
'여덟 단어'라는 제목만으로는 그다지 후킹은 없었지만 타 블로그에 듬성듬성 올려진 책내용 중 제게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온 문장들이 보였습니다
아마도 그 블로그의 글을 보지 않았다면 제목만으론 절대 사지 않았을 것 같은 책인데 이것이 블로그의 힘인가 봅니다
주저없이 주문하였고 나는 지금 박웅현 작가의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여덟 단어>를 리뷰하고 있습니다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 '저자의 말'부분에 작가가 독자에게 편지를 쓰듯 짧게 기록한 부분이 있어요
그곳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불교에서 쓰이는 말이라고 합니다
돈오점수(頓梧漸修)
: 갑작스럽게 깨닫고
그 깨달은 바를 점진적으로
수행한다
갑자기 등장한 한자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이 책 속 내용들이 딱, 돈오점수의 사자성어에 걸맞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돈오점수를 행할만한 여덟 단어(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 인생)의 가르침은 박웅현 작가의 바램처럼 삶의 가치를 바로 세우는데 불쏘시개가 될만한 내용들로 가득했습니다
자기 계발서를 읽으며 나도 성공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비장함이 밀려온다면, 이 책은 성공을 향한 치열함을 포함한 상위 카테고리 '삶'을 통틀어 임하는 자세를 가르쳐주려 한다고나 할까요
"아..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거구나"하는 또 다른 비장함이 가슴을 관통합니다
개인 적인 취향의 문제일지 모르겠으나 저는 이런 글이 너무 좋습니다
박웅현 작가만의 표현록적 관점이 좋고, 어쩌다 어른을 만난 것 같은 가르침이 좋고, 허세가 없는 솔직한 단어들이 좋았습니다
한 번 더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한 부분은 스티커를 붙이기 시작했더니 다 읽고 난 후의 책 모양이 이렇게 되었네요 ㅎㅎ
읽고 좋았던 몇 포인트를 소개해 보자면요
20대 후반의 여자들이 들어가는 상자가 있다
그 상자 속엔 결혼이라는 단어가 들어있고 여자다워야 한다는 생각들이 들어있다
30대 후반의 남자라면 회사에서 과장쯤 되어 있어야 하고 부인과 아이들 한두 명쯤 있다
모두 일정한 틀을 만들고 그 틀의 형태에 자신을 맞추며 살아가고 있다
- p. 25
1살, 걸음마가 늦으면 지는 걸까?
4살, 영어 유치원 못 가면 지는 걸까?
8살, 반장이 못 되면 지는 걸까?
18살, 영어 발음이 된장이면 지는 걸까?
26살, 대기업 목 가면 지는 걸까?
36살, 외제차를 못 타면 지는 걸까?
왜 남의 생각, 남의 기준으로 살까? 생각대로 해 그게 답이야!
p. 40
깊이 본다는 것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을 넘어 낯설게 봐야 하는 일입니다
천천히 낯설게 봐야 진짜를 볼 수 있고 익숙함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놀라는 것이 능력이고 놀란다는 건 감정이입이 됐다는 것이며 다른 사람보다 더 어떤 현상을 뇌리에 깊이 박으면서 경험한다는 것이죠
가장 좋은 방법은 감동받는 것입니다
p. 142
이상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여덟 단어>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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