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이란,
다른 방향으로 변화하기
좋은 일종의 변곡지점이 될 수 있다
서울대학교 권석만 심리학 교수는 <삶을 위한 죽음의 심리학>에서 "삶은 죽음을 배경으로 할 때 가장 잘 보인다"라고 말합니다
관점이 다소 힘 빠지고 어두워 보일 수도 있겠으나 죽음을 전제로 살지 않는 사람은 아마도 이 세상에 없을 것입니다
나는 점점 증발해 버린다...
나의 가치는 여전히 그대로이고 마음 또한 아직 청춘인데 세상 나만 지독히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 조금 억울한 생각도 듭니다
아직은 건강하고 전문성도 최고점에서 여유 있는데 바라보는 시선만 나의 가치를 떨어뜨립니다
그렇기에 어디에서든 나이를 드러내야 하는 상황은 스스로 주눅 들고, 나의 자신감은 상실의 이유를 알아내지 못할 때가 많이 있기도 합니다
도대체 오십이라는 것이 뭔데...
그림자처럼 같이 있던 자녀들은 독립을 하고, 부모님이 계시다가 안 계시고, 직장이 있다가 없어지고, 월급이 꼬박꼬박 들어오다가 뚝 끊기고...
그래, 알기도 하고 당연하기도 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임에도 나는 언짢다
저런 것들을 다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이것은 고작 시작에 불과하다고 대놓고 말하는 저자의 말이 나는 왜 서운함으로 다가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내가 싫고 좋음의 선택이 아니라 꽃봉오리가 여물면 터지듯 그런 시기가 내 의지와 무관하게 오는 것을..
미래에셋자산운용 김경록 고문의 표현에 의하면 오십에 들어선다는 것은 '1에서 0으로 변화가 시작되는 변곡점'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변화의 혼란이 예견되는 다중 위험구간에 진입하였으니 살아온 시간보다 오히려 지금부터 더 바짝 정신줄을 움켜잡으라는 말이겠지요
<오십에 읽는 손자병법>의 저자는 아주 단도직입적으로 변화할 것인지 아님 낙오될 것인지 나에게 다그치며 몰아붙이다가도 이내 위태롭지 않게 그 길을 갈 수 있다고 따뜻하게 다독여 주기도 합니다
서운해할 것도 없고 두려워할 것도 없이 불확실한 삶을 대비하여 흔들리지 않는 오십을 맞이하기 위한 계산과 전략을 기록해 두었으니 고군분투하지 않고도 얻을 수 있는 그런 내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며 나아가 보라고요
나에게 오십이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제일 먼저 두텁게 쌓인 굳은살을 벗겨내듯이 나의 고집으로 세워진 관성을 버리는 것!
그런 것들부터 먼저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치열, 욕망, 아귀다툼, 시기, 질투, 오만....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하는 이런 나의 맹렬했던 열정들, 그리고 그 시간들!
오래된 피를 모두 빼버리고 새로운 피를 채워 넣듯이 이제는 지혜와 약간의 자신감을 의지하여 조금 더 단단하고 새로운 것들을 채워 넣어야 할까 봅니다
이런 변화가 인생에서 의도하지 않은 가장 낮은 지점으로 설령 나를 데려간다 해도 내 인생의 늦은 오후를 거뜬히 살아갈 근간이 되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십,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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