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어른은 구분되어야 한다
긴 세월에도 지혜를 갖지 못하고 그저
오래만 살았다면 노인이다
얼마 전 어느 한 가수가 한 말입니다
소름 끼치도록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말이지 않나요?
어른이란, 수많은 시간을 거슬러 온 것에 대하여 고스란히 쌓인 경험과 통찰은 축적되고 또한 이것들은 사회적 관계에서 좋은 영향을 형성하여야 할 것입니다
오늘 리뷰할 <남인숙의 어른수업>의 저자 남인숙 작가가 말하는 어른이란, 상처를 견디는 게 아니라 자신을 지킬 수 있어야 어른이다라고 합니다
삶은 어느 시기에 시작해도 배우고 나아지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고 많은 지식을 배우고 익혀도 여전히 어려운 것이 있습니다 내 경험과 기준에서는 어려운 사람과 관계에 대처하는 일이 그렇습니다
상처와 후회 위에 새살을 내고 점점 성숙해지는 마음으로 사는 것은 어쩌면 아주 힘들지만 괜찮은 일이기도 합니다
<남인숙의 어른수업>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이 인간관계 때문에 이토록 상처를 잘 받는 것조차도 그것이 생존만큼이나 중요하다는 방증이라고 해요
관계에서 느끼는 감정의 통증들은 그 부분을 지키라는 강력한 신호라고요
친구가 단 한 명도 없는 삶을 살아도 괜찮을까?
제게는 친구라고 할 만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계약직을 전전하는 불안정한 생활에 친구 관계를 만들고 유지할 여유가 없다고 느낍니다 제가 매력이 없는지 저절로 친구가 생기지도 않고요
혼자가 홀가분하고 편하긴 하지만 외롭기도 해서 남자 친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이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친구가 없다고 고민하는 이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친구를 영혼의 동반자쯤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서로를 위해 대신 죽어주는 것쯤은 해줄 수 있는 친구를 꿈꾸기 때문이죠
참 우정이라는 데에 동의하지만 관계에 대해서 현실적인 이해가 꼭 필요하기도 합니다 '우정신화'라는 관계가 오히려 그 관계를 힘들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죠 꼭 친구를 위하여 희생을 견뎌내야만 하는 것만이 친구라고 할 수 있다면 우리 중 친구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은 희생에 강박을 가진 '서번트 신드롬'정도의 환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친구란 그냥 '만나서 시간을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상대방의 모든 면을 좋아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럴 수도 없고요 선입견과는 달리 이런 관계만으로도 인생은 충분히 살만해집니다
지금 현재의 내 모습은 내가 선택한 삶의 태도라고 생각하면 될 뿐 부러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중략)
- <남인숙의 어른수업> p.64 -
되도록 느끼지 말아야 할 감정, 서운함
직장에서 늘 셋이 함께 어울렸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중간에 퇴사를 하게 되면서 만나는 시간대가 잘 안 맞습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제가 늦게 도착하면 언제나 두 친구가 나란히 앉아 있더라고요 그런 날은 저는 맞은편에 혼자 앉게 됩니다 보통 두 사람이 만나게 되면 마주 앉는 게 일반적이잖아요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서운한 마음이 듭니다
너무 사소해서 다른 사람에게 묻기도 어렵습니다 이런 기분, 제가 예민한 걸까요?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가슴속에 가늘고 찬바람이 휙 불고 지나갈 때까 있습니다 뭔가 서늘했는데 흔적은 남아 있지 않고 나만 한기를 느낀 것도 같습니다 이것이 폭풍의 전조인지 내 미성숙의 증거인지 혼란스럽습니다 사연자님의 느낀 서운함도 그런 소슬바람 같은 것입니다
서운하다는 건 도대체 무슨 감정일까요?
"마음에 모자라 아쉬운 느낌이 있다" 이것이 서운하다는 말의 사전적 정의입니다
우선 서운함을 자주 느낀다면 자신의 시야가 좁아 자기중심적인 면이 있지 않은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상대를 가만히 관찰해 보면 그 입장에서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보일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관계에서 마찰이 생겼을 때 상대 입장을 먼저 생각해 보는 습관을 들이면 누구보다도 나 자신이 편해집니다... (중략)
- <남인숙의 어른수업> p.132 -
이처럼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명확하게 정의할 수 없는 감정들을 작가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적절히 믹스시켜 사연자들이 어떻게 소화시켜야 하는지 따뜻한 느낌과 함께 디테일하게 '생활밀착형' 심리 상담 형식의 글입니다 처음 유튜브에서 접했던 남인숙 작가님의 차분한 목소리가 글에서도 느껴졌습니다
그래 나도 이럴 때가 있었지 하는 질문에 때론 너무 냉정하고 직설적인 화법에 한껏 감정이입 되어 있던 내 감정이 다 서운할 때가 있기도 했습니다 ㅎㅎ
어느 누구에게든 쉽지 않은 것이 인간관계입니다 어른스러워진다는 것은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힘들고요
누구도 제대로 말해주지 않던 관계의 본질을 탁월하고도 따뜻한 시선을 가진 남인숙 작가의 어른수업에서 문장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여전히 관계가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심리 에세이 <남인숙의 어른수업>을 읽어볼 것을 추천합니다
내 마음을 지키는 방법을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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