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세상에 나쁜책은 없다

당신이 옳다... 정혜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글 마음의소리 들어보기

다리꼰여자 2025. 1. 30.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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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
나누었고, 《당신으로 충분하다》, 《정혜신의 사람 공부》 등의 책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해온 정혜신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많은 이들이 무너지고 상처받고 있음을 확인한 후 누구라도 심리적 CPR의 행동지침을 배울 수 있게 안내하고자 펴낸 『당신이 옳다』. 십 수 년 동안 거리의 치유자로서 국가폭력 피해자를 비롯,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의 치유와 회복에 힘써온 저자는 공감이야말로 어떤 치료제나 전문가의 고스펙 자격증보다 강력하게 사람의 마음을
저자
정혜신
출판
해냄출판사
출판일
2018.10.10

 

<당신이 옳다>는 30여 년간 정신과 의사로 활동하며 1만 2천여 명의 속마음을 듣고 나누었던 이야기입니다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트라우마 현장에서 패해자들과 함께 했던 정혜신 작가의 수많은 시간을 담은 내용이죠

 

이해하고 알아야 행동할 수 있으니 읽는다고 표현하지만 궁극은 '공감'의 행동 지침서'입니다

세상에 무수한 사랑이 있어도 누구의 사랑이냐에 따라 전혀 다르듯 그 흔하디 흔한 공감이 무슨 새로운 원리냐고 따져 묻는다면 정혜신 작가만의 공감이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네가 그렇게 힘들었는데
내가 몰랐구나

 

어떤 단어가 사냥매처럼 마음속에 내리 꽂히거나 저녁 강물처럼 흘러 들어올 때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하나의 문장을 발견하게 된다면 이 책의 모든 것을 얻은 것이라 생각해도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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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옳다고 말하는 것이 먼저

살다 보면 주변에서 죽고 싶다거나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경우에도 '네가 옳다'라고 해야 하나? 그렇수 있나? 물론이다 그럴 수 있다

사람의 분노나 억울함이, 상처의 감정이 하찮아서가 아니다 천천히 정확하게 햇빛을 쬐어주면 그것들은 대부분 사라진다
"그렇구나, 다 때려치우고 싶을 만큼 지쳤구나, 다 불태워버리고 싶을 만큼 화가 나는구나 그럴만한 일이 있었나 보구나 "라고 온 체중을 실어 말한다 그런 다음 "그 일이 구체적으로 뭔데?라고 물어 주어야 한다

사람은 괜히 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그런 이야기를 꺼냈을 때는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스스로 백가지 이상 찾아본 이후다
그 마음을 먼저 우선적으로 인정해줘야 한다
- <당신이 옳다> p.52 내용 중에서

 

당신이 옳다

 

온 체중을 실어 말해라 그 짧은 문장만큼 누군가를 강력하게 변화시키는 말은 세상에 또 없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심리적인 벼랑 끝에 있으면서도 낌새조차 내보이지 않고 소리 없이 쓰러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현실에서 "요즘 마음이 어떠세요?"라는 질문 하나에 예상치 않게 심폐소생을 시작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 당신이 옳다, 내용 중에서 -

 

분노를 말할 수 있으면
분노로 폭발하지 않는다

 

분노에 매몰된 그녀가 순간적으로 그 감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분노가 전적으로 이해받고 수용됐다는 느낌 때문이다

 

때로는 수용받고 싶었을 뿐인데 우리는 판단해주려 하지 않았나 생각해 보는 부분입니다

아무리 깊게 매몰된 분노라 하여도 어떻게 공감받느냐에 따라 솜사탕이 물속에 빠르게 녹아들듯 감정이란 것은 그런 것인가 봅니다

 

그러나 공감한다는 것이 그릇된 행동에 대하여 무조건 포용한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인 것이라 합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본다면 분노의 감정을 느낀다고 하여 실제로 그를 죽이는 것은 분명 다른 문제인 것이죠

감정에는 공감해도 행동에는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사람의 감정은 항상 옳다. 사람을 죽이거나 부수고 싶어도 그 마음은 옳다 그 마음이 옳다는 것을 누군가 알아주기만 한다면 부술 마음도, 죽이고 싶은 마음도 없어진다
비로소 분노의 지옥에서 빠져나온다

만약 그녀가 실제로 부수고 누군가를 해코지했다면 그래도 옳은가, 자해하는 행동을 했다면 그래도 옳은가, 사람의 마음은 항상 옳으니 그녀의 파괴적 행동과 판단도 옳은가 
그건 아니다!
사람의 감정은 늘 옳지만 그에 따른 행동까지 옳은 것은 아니다 별개다
- <당신이 옳다> p.167 내용 중에서 -

 

지금 마음이 어떠세요?
도대체 얼마나 힘들었던 거예요?

 

공감이란 어렵다면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이런 한마디의 지지가 기근과 관계의 갈등에서 결정적 위로와 치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해요

- 당신이 옳다, 내용 중에서 -

 

문이 '존재 자체'라면 
문고리는 '존재의 감정이나 느낌'이다

존재의 감정이나 느낌에 정확하게
눈을 포개고 공감할 때
사람의 속마음은 결정적으로 열린다
공감은 그 문고리를 돌리는 힘이다

 

 

공감이 그렇다 움짝달싹할 수 없을 것처럼 숨 막히는 고통과 상처 속에서도 공감이 몸에 밴 사람은 순식간에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공감의 실체를 알고 삶에 적용할 수 있으면 많은 경우 전문가를 찾지 않고도 치유받고 치유해 주며 살 수도 있다

 

이 책에서는 책상머리 처치가 아니라 오랜 시간 그들과 함께 아파하고 공감해 온 빳빳한 경험을 토대로 기록한, 처방전을 받아 든 기분이 드는 그런 책입니다

당신이 옳다!

공감이 그렇다!

 

당신이 옳다, 앞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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