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세상에 나쁜책은 없다

파리의 심리학 카페... 게슈탈트 심리상담사 치료 과정

다리꼰여자 2025. 3. 10. 18:36
300x250
 
파리의 심리학 카페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파리 바스티유의 한 지하 카페에는 누구나 허심탄회하게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심리학 카페가 열린다. 프랑스 언론으로부터 ‘파리 사람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심리학자’로 꼽히는 저자는 18년간 916회의 심리학 카페를 열었고, 이곳을 다녀간 5만 명의 상담 내용 중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보편적이고 핵심적인 문제를 추려 내 이 책을 펴냈다. 아버지에게 버림받아 외로웠던 어린 시절의 기억과 남편을 잃고 난 뒤
저자
모드 르안
출판
클랩북스
출판일
2023.09.01

 

 

아버지에게 버림받아 외로웠던 어린 시절을 지나 스물세 살에 겪은 남편과의 사별, 그 이후로 계속된 우울증까지, 과거의 상처와 아픔을 이겨 내기 위한 10년간의 정신과 치료는 그녀를 누구보다 좋은 '심리 상담가'로 만들었다

 

상담받는 이의 상황과 감정을 잘 이해하는 그녀를 두고 프랑스 언론은 '파리 사람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심리학자'로 소개되기도 한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엔 다소 늦은 감이 있는 마흔여덟 살에 하던 일을 접고 학교에 들어가 게슈탈트 심리학을 공부했고 3년 후 지금의 심리학 카페를 열어 마음이 아픈 이들의 내면에 슬픔과 분노를 털어놓는 하나의 창구가 되었다

그곳에서 만났던 삶이 버거운 이들의 핵심적인 이야기를 추려 이 책 <파리의 심리학 카페>가 탄생된 것이다

320x100
누군가 나의 아픔과 괴로움을
내 입장에서 바라보고

이해해 준다면 얼마나 큰 위로가 될까?

 

크게 상처받거나 머릿속이 복잡해질 때면 우리는 누군가로부터 공감받고 싶어 한다

맞다! 그런 순간이 있다

누군가의 애정이 필요하고, 적절한 위로나 응원이 받고 싶을 때.. 그렇게 혼자가 아니라 나 역시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싶을 때가 말이다

 

그러나 감정이 앞서면 공감은 동정으로 바뀔 수도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

 

저자 모드르안은 심리치유에는 굉장한 역량이 필요하며 공감으로 지어진 튼튼한 배를 타고 내담자의 과거를 항해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는 당신이 꼭 기억해야 할 것

어린 시절 내내 아버지와 사이가 안 좋았던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권위적인 아버지 밑에서 작은 것도 마음대로 못하게 하는 아버지와 많이 싸우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대학에 입학하여 기숙사로 들어가던 날 그녀는 용기 내어 아버지에게 기숙사까지 태워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아버지와의 화해를 시도하기 위해서였지요

기숙사로 가는 동안 아버지와 가슴속에 담아 놓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아버지는 운전하는 내내 대화는커녕 창밖으로 보이는 쓰레기로 가득한 개울에 대한 불평만 늘어놓았습니다 

그녀는 아버지의 태도에 질려 입을 다물었고 여행은 싸늘하게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그녀는 그때 그 길을 운전하여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운전자 쪽에서 바라본 개울은 아버지의 말처럼 더럽고 황량했던 것이었습니다

그제야 그녀는 아버지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못한 자신을 후회했습니다

-<파리의 심리학 카페> p.59

 

이 이야기는 미국의 실존주의 심리학자 어빈 얄롬이 '공감'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인용한 이야기로, 그는 "공감이란 상대의 창으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 파리의 심리학 카페 -

 

 

누구나 마음이 무너질 때면 나 빼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행복해 보일 때가 있다

지례짐작 내 고통을 타인에게 말한들 조금도 이해받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좀 더 생각이 꼬리를 물기 시작하면 무한 경쟁사회에서 힘들다고 말한다는 것은 내 부족함이 드러나고 정신적으로 약한 사람 취급을 받을까 두려워진다

 

아파도 아프지 않다고 말하고 괜찮지 않아도 문제없다고 말하게 된다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조차 체면을 걸듯 아프지 않은 것으로 결정 내린다 

여기까지 오느라 힘드셨죠?"

 

 

"어차피 이 세상엔 나 혼자일 뿐이야" 하는 냉소적인 마음은 이제 내려놓기로 합시다

 

이 책은 흔들리는 삶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만드는 29가지의 마음수업을 읽으며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심리학이란 주제는 언제나 독서하는 이의 마음을 따숩게 데워주는 그런 묘한 기술이 있는 듯하다

 

나를 포함한 현대인들은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끌어안고 있는 문제들이 있을 것이다

그것들은 <파리의 심리학 카페>에서 조금이나마 통찰과 공감으로 해소되기도 한다 이것이 아마도 이 책을 읽는 이유가 될지도 모른다

 

오늘은 나 자신에게 "상처받지 않을 권리"'행복해질 자격"이 있다고 말해주세요

 

- <파리의 심리학 카페 > 모드르안 -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