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세상에 나쁜책은 없다

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 나다움 착한아이 증후군

다리꼰여자 2025. 3. 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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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
셀러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에 이은 고윤〈페이서스코리아〉의 첫 생각 시리즈 3부작! 무한 경쟁 시대에 태어나 급변하는 세상에 적응하느라 애쓰고 있는 사람들. 자신을 돌보지 못해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들의 특징은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모르는 채로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우울과 스트레스 그에 따른 신체적인 병은 대게 ‘방치’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파생되는 다양한 심리 증후군은 고장난 우리를 쉽게 대변
저자
고윤(페이서스 코리아)
출판
딥앤와이드
출판일
2024.10.18

 

심리학의 기틀을 마련하고 분석 심리학의 창시자로 알려진 칼융은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자신 사이에 고민하는 우리에게 이런 명문장을 남겼다

나는 나에게
일어난 일들의 결정체가 아니다
나는 내가 선택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이 명언을 비로소 이해하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묵은 때를 벗겨 내듯, 항상 들고 다녔던 오랜 짐을 벗어던지듯 과거에 얽매인 나로부터 해방되는 느낌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 

전전긍긍 뒤를 신경 쓰며 앞으로 걷는 느낌이었다 앞으로 내가 내리는 선택이 나를 형성하리라는 생각은 미래에 대한 벅찬 기대를 만들었고 그것은 이내 거센 감동이 되었다 빈손으로 시작한 인생이 처음으로 설레던 순간이었다

 

<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 저자 고윤은 1년 6개월 만에 20만 팔로워를 확보한 1천만 독자를 가진 강연가이자 작가이다  20대에 걸렸던 혈액암과의 투병과정을 통해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온 암 투병의 경험을 구태여 삶에서 지우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 고통스러운 과거가 있었기에 이토록 진솔하게 이 책에 모든 것을 담을 수 있었다고 말이다

 

누구나 인생을 살다 보면 갑작스럽게 불어난 파도처럼 예상치 못한 고통에 온몸이 젖어버릴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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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말은 의학과 심리학에서 말하는 수많은 감정 또는 현상들 그런 병적인 증상의 '증후군'이란 단어이다  목차를 보며 놀라 제일 먼저 튀어나온 말이 "세상에 이렇게도 많은 증후군이 있다고"였다

만성피로증후군, 파랑새증후군, 블랭킷 증후군, 모글리 증후군... 223페이지가 끝날 때까지 우리가 살면서 겪어보지 못한 심리들을 작가의 경험이나 또는 인용문들로 차근차근 기록되어 있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증후군들은, 그토록 불안전하고 불안정했던 고유한 나의 삶을 어떻게든 완전함으로 채워가기 위한 여러 심리가 중첩되는 시간 그리고 죽어가는 나 자신을 소생시켜 보리라는 단단한 결심일지도 모른다

 

아픔을 겪는 것은 삶의 일부지만
그것이 우리를 정의하지는 않는다 
 - 오프라 윈프리 -

 

 

#. 파노플리 증후군 : 고통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만 성공을 경험한다

사람이 고통받는 이유는 '간극'에 있다 현재 모습과 되고 싶은 모습 사이에서 인간은 고뇌하고 번민한다 아이러니하지만 성공학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가령 사랑하는 연인과 다툰 사람은 하루라도 빨리 서로를 아끼는 관계로 돌아가고 싶어 하고, 월급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람은 높은 급여를 받는 단계로 성장하고 싶어 한다 

우리는  이 '간극'을 해소하고 좁히는 데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간극의 원천은 바로 욕망이다 강렬히 바라는 무언가가 있기에 우리는 그 욕망의 크기와 거리감만큼 간극을 느낀다 다시 말해 자신에게 엄격하며 높은 기준을 가지는 사람은 그만큼 메워야 하는 커다란 틈새를 소유한다는 뜻이다 여기에 비교하는 습관과 경쟁 문화까지 가세하면 심리적 압박이 본격적으로 중첩된다

 

1980년대 프랑스 철학자 보드리야르가 제시한 개념인 <파노플리 증후군>은 특정 제품을 소비하면서 같은 제품을 소비하는 소비자와 자신을 동일한 집단이라고 생각하는 환상을 말한다

명품을 구매하여 들고 다니면 그런 명품을 들고 다니는 사람과 자신을 동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현실에서 감당키 어려운 상품을 구매하고 치장함으로써 일시적으로 간극을 메웠다고 착각하지만 명품을 들고 있던 낮이 지니고 밤이 찾아오면 다시 우둑한 저녁에 홀로 방에 앉아 현실의 나로 돌아와야 한다 환상이 안정이라 말할 수 없다 뼈아프지만 사실이기도 하다

 

"당신은 어떤 길을 통해 바라는 삶에 도달하고 싶은가?"

 

조심하라 공허함에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 착한 아이 증후군 : 좋은 사람만 걸리는 증후군

좋은 사람이라 불리는 사람만 걸리는 증후군이 있다 <착한 사람 증후군>이다 

타인에게 착하다는 어필을 하기 위해 애쓰며 자신의 마음이 힘들어도 타인에게 비치는 이미지를 지나치게 신경 쓰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자신의 한계를 무시하고 너무 많은 것을 배려하려 한다

스트레스와 과중한 책임을 안게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기꺼이 희생한다

자신의 욕구를 억압하고 죽인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는 자신을 학대하는 일에 가깝다

 

철학자 장 자크 루소는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본래 선하다고 말하며, 문명이 인간을 타락시킨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사회가 우리에게 투영하는 기대와 규범이 본연의 모습을 억압하고 있다는 뜻이다 

 

혹시 타인을 향한 과도한 배려로 인해 나를 잃어버린 경험이 있다면 이제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착한 것도 도가 지나치면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자신에게 솔직하고 속에 있는 감정을 인정하며 그것을 표현하는 용기를 되찾는 것이 무례한 이기심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진짜 배려임을 알게 되면 비로소 좋은 사람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 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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