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소소한생각

해석이 불가능한 코드... 알고 있는 만큼만 보는 가치관

다리꼰여자 2024. 12. 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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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출근 준비를 하는 중 나의 귓속을 뚫고 들어온 씁쓸한 내용의 한 유튜브 내용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2022년 5월에 연세대학교 교내에서 열린 청소 노동자들의 집회가 있었습니다

 

시끄러운 그 소음으로 수업을 들을 권리를 침해당했다는 이유로 그 학교 3명의 학생들은 청소 노동자들을 상대로 638만 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었나 봅니다

 

그 소송에 대한 내용이 진행자를 통해 흘러나왔던 것이고요

 

물론 재판 결과는 청소노동자들의 승소였습니다

 

그러나 손해배상 소송을 낸 학생들은 받아들일 수 없었던지 시대착오적인 판결이라면 곧장 항소를 제기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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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와 관심을 강요할 수는 없겠지만

 

저 아이들은 알고 있는 만큼만 보는 것일까

 

보이는 만큼만 보려 하는 것일까

 

내가 낸 등록금으로 고용된 그들로 인해 왜 내가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지 따지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그 학생들의 엄마뻘이고 또한 청소 노동자들의 딸의 입장이기도 합니다

 

기울기 없이 생각해 보아도 저렇게까지 날카로운 잣대를 들이대며 고소라는 날 선 행동까지 해야 했던 것이었을까 하는 안타까운 질문이 생기는 내용이었습니다

 

혹시나 나의 낡은 가치관과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이념이 너무 달라서 저 아이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들여다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복잡한 마음도 듭니다

 

도대체 무엇이 공정한 잣대인지 모르겠어요

 

 

 

부당한 대우를 받고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 내몰리게 되면 저렇게 까지 할까 한 번쯤 생각만이라도 해보았다면 공정한 잣대만 들이대면서 당장 내 눈앞의 손해, 내가 겪어야 하는 잠시의 불편함을 따지며 이겨보려 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살다 보면 상식을 넘어서는 일을 너무 당연스럽게 행동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날 때가 있기도 합니다만

 

이 학생들은 본질적으로 편협적인 아이들이 아니라 우리가 그어 놓은 상식선위에서 잠시 틀림을 판단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도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이번 판결에 불복하여 항소를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내가 얻는 건 뭐고 손해 보는 건 뭔지 따지게 만드는 지금의 자본주의 경쟁 속에서 '자기중심적 관점'이 너무 지나치게 깔려 있어서 일까요

 

아무리 시간이 지나고 세상은 변한다 해도 그대로 있는 것들, 그대로 있어야 하는 것들은 분명 있을 터인데...

 

고단한 하루를 버티며 살아내려 애쓰시는 그분들에게 시원한 캔 음료라도 하나 건네드리고 싶은 것이 누구나 부모를 둔 자식의 마음이 아닐까요

 

 

 

자신의 이기심을 일종의 정의감으로 착각하는 일부 학생들의 생각이 참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마음은 빈 상자와 같아서
마음에 보석을 담으면 보물 상자가 되고,

마음에 쓰레기를 담으면 
쓰레기통이 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뾰족하게 튀어나온 그들의 인성이 성찰의 시간을 가지고 거기에서 조금만 더 공감하려 애쓰는 마음과 유연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쓰레기가 가득 담긴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일은 없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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