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세상에 나쁜책은 없다

채식주의자... 한강 노벨상 채식주의자 줄거리 책리뷰

다리꼰여자 2024. 12. 2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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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며 한국문학의 입지를 한단계 확장시킨 한강의 장편소설 『채식주의자』를 15년 만에 새로운 장정으로 선보인다. 상처받은 영혼의 고통과 식물적 상상력의 강렬한 결합을 정교한 구성과 흡인력 있는 문체로 보여주는 이 작품은 섬뜩한 아름다움의 미학을 한강만의 방식으로 완성한 역작이다. “탄탄하고 정교하며 충격적인 작품으로, 독자들의 마음에 그리고 아마도 그들의 꿈에 오래도록 머물 것이다”라는 평을 받으며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했던 『채식주의자』는 “미국 문학계에 파문을 일으키면서도 독자들과 공명할 것으로 보인다”(뉴욕타임스),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산문과 믿을 수 없을 만큼 폭력적인 내용의 조합이 충격적이다”(가디언)라는 해외서평을 받았고 2018년에는 스페인에서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받는 등 전세계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100만부 가까이 판매되었다. 『채식주의자』는 어느 날부터 육식을 거부하며 가족들과 갈등을 빚기 시작하는 ‘영혜’가 중심인물로 등장하는 장편소설이다. 하지만 소설은 영혜를 둘러싼 세 인물인 남편, 형부, 언니의 시선에서 서술되며 영혜는 단 한번도 주도적인 화자의 위치를 얻지 못한다. 가족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가부장의 폭력, 그리고 그 폭력에 저항하며 금식을 통해 동물성을 벗어던지고 나무가 되고자 한 영혜가 보여주는 식물적 상상력의 경지는 모든 세대 독자를 아우르며 더 크나큰 공명을 이루어낼 것이다.
저자
한강
출판
창비
출판일
2022.03.28

 

어느 날 밤 불현듯 잠에서 깨어나 남편에게 "꿈을 꿨어"라는 말을 반복하며 냉장고의 고깃덩어리들을 모두 쓰레기봉투에 버리는 것으로 주인공 영혜의 끔찍한 채식주의자는 시작됩니다

 

<채식주의자>는 2007년에 발표된 제법 오래된 소설로 작가 한강의 작품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이 함께 기뻐하며 환호했던 2024년 노벨 문학상의 수상자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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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적때기를 걷고 들어간 순간 봤어 수백 개의 커다랗고 시뻘건 고깃덩어리들이 기다란 대막대들에 매달려 있는 것
어떤 덩어리에서 아직 마르지 않은 붉은 피가 떨어져 내리고 있었어
끝없이 고깃덩어리들을 헤치고 나아갔지만 반대쪽 출구는 나타나지 않았어
입고 있던 흰옷이 온통 피에 젖었어

어떻게 거길 빠져나왔는지 몰라 계곡을 거슬러 달리고 또 달렸어
갑자기 숲이 환해지고 봄날의 나무들이 초록빛으로 우거졌어

수많은 가족들이 소풍 중이었어 그 광경은 말할 수 없이 찬란했어 
돗자리를 깔고 앉은 사람들, 김밥을 먹는 사람들, 한편에선 고기를 굽고 노랫소리, 즐거운 웃음소리가 쟁쟁했어
하지만 난 무서웠어 아직 내 옷에 피가 묻어 있었어

이빨에 씹히던 날고기의 감촉이 내 얼굴이, 눈빛이, 처음 보는 얼굴 같은데 분명 내 얼굴이었어
그 생생하고 이상한 끔찍하게 이상한 느낌을... 

- 채식주의자 p21 내용 中 -

 

<채식주의자> 내용 中

 

지나치리만큼 심플하게 나열된  목차는 각각의 가족이 영혜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이야기는 구성되어 있어요

 

목차

1. 채식주의자- 주인공 영혜를 바라보는 남편의 시선

 

2. 몽고반점- 주인공 영혜를 바라보는 언니의 남편 즉, 형부의 시선

 

3. 나무 불꽃- 주인공 영혜의 마지막을 마주했던 언니의 시선, 이렇게 세단락으로 나눠져 소설은 완성되어 갑니다

 

오래전 아내와 함께 들렀던 처제의 자취방을, 거기 옹크려 누워 있을 처제를, 그보다 오래전 피투성이로 그의 등에 업혔던 처제의 몸을, 고스란히 전해져 왔던 가슴과 엉덩이의 감촉을, 
그리고 한 겹만 벗기면 낙인처럼 푸르게 찍혀 있을 몽고반점을 상상한 순간 온몸의 피가 거기 모였던 것이다

- 몽고반점 p94 내용 中 -

 

<채식주의자> 내용 中

 

저 껍데기 같은 육체 너머, 영혜의 영혼은 어떤 시공간 안으로 들어가 있는 걸까
그녀는 꼿꼿하게 물구나무서 있던 영혜의 모습을 떠올린다
영혜는 그곳이 콘크리트 바닥이 아니라 숲 어디쯤이라고 생각했을까

영혜의 몸에서 검질긴 줄기가 돋고 흰 뿌리가 손에서 뻗어 나와 검은흙을 움켜쥐었을까
다리는 허공으로, 손은 땅속의 핵으로 뻗어나갔을까
하늘에서 빛이 내려와 영혜의 몸을 통과해 내려갈 때 땅에서 솟아 나온 물은 거꾸로 헤엄쳐 올라와 영혜의 샅에서 꽃으로 피어났을까

넌 죽어가고 있잖아
그 침대에 누워서 사실은 죽어가고 있잖아 그것뿐이잖아

-나무불꽃 p249 내용 中-

 

<채식주의자> 내용 中

 

채식주의자로 갑자기 변해버린 주인공의 선택은 그녀와 그녀의 가족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압박, 그리고 인간관계의 복잡성으로 야기되는 충돌등으로 여러 가지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육식을 거부하는 단순한 식습관의 변화가 아니라 폭력적인 세상에 대한 저항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요 소설 <채식주의자>는 여러 가지 상징적 의미를 지닙니다

 

그래서 소설 속에 내포된 메시지는 독자들에게 깊은 사유를 유도하며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채식주의자> 표지 앞면

 

 

<채식주의자> 표지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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